첫째 임신이전 기록

임신을 계획하다

알로하마우이 2024. 11. 17.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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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 4. 11. 7:56 작성된 글 

이전 블로그에 비공개 되어있던글 옮깁니다.

 

 

 

 

내 나이 곧 마흔..

한국나이로 치면 마흔이 코앞이라 어자피 낳을 아이면 이제는 계획을 세워야 싶었다. 사실 미국에서 살다보면 나이를 잊고 산다. 한국처럼 문화가 결혼을 왜 안하냐 애는 왜 안낳냐가 아니라, 이곳에선 그저 온전히 "나 "의 모습으로 살아 가기 때문이다.

작년에 우연히 유튜브로 뒤늦게 한국예능을 보다가 "아내의맛" 이라는 프로그램을 보게 되었다. 연예인 함소원과 진화 부부가 나오는걸 봤는데 함소원이 살이 너무 쪄 보였다. 볼에 뭘 저렇게 넣었을까? 하고 유심히 보니, 그녀는 임신을 한것 이었다. 불과 얼마전 까지만해도 18년 차이나는 남편과 결혼한다 기사가 났었는데 임신을 했다고 하니 신기했다. 내가 뒤늦게 그 영상을 보고 있었던 시점에는 이미 그들의 아이는 돌이 되었을때 쯤 이었을거다.

그냥 그렇게 스쳐지나가듯 '그렇구나' 하고 말았는데 어느날 또 유튜브를 보던중 함소원 출산장면이 나왔다. 내가 원해서도 아니었고 추천영상들을 보던중 함소원에 얼굴이 괴로워하는 썸네일이 있었다. 나도 모르게 클릭을 하여 그 영상을 보게 되었는데 그 짧은 영상하나가 내 모든 생각을 바꿔 놓았다.

'나이를 많이 먹고 애를 낳으면 저렇게 힘들겠구나' 싶었다. 그리곤 여러생각들이 교차했다. 어자피 안낳을거면 모르겠는데 나는 늘 아이는 꼭 있어야 겠다고 늘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미국에서 마흔이 훌쩍넘은 나이에 아이없이 사는 여자들을 많이 봤었는데 아무리 돈이 많고 능력이 좋아 보여도 한편으론 뭔가 외롭고 쓸쓸해 보였다. 부러움에 대상이 아니라, 저렇게 되고 싶지 않다라는 생각이 더 간절했었다.

100세 시대에 출산을 할수있는 기간이 빠르면 스무살부터 늦게는 마흔이라고 가정했을때, 우리에게는 20년동안의 기회가 있다. 나는 그 20년중에 90%를 실컨 놀며 생각없이 살았다. 사랑하는 짝을 못만나서 어쩔수 없었던 것도 아니고 이미 그 기회가 50% 넘어가던때, 우리 남편을 만났음에도 불구하고 이런저런 상황들로 계획을 세울수 없었다. 절대 얼떨결에 임신을 해서 "나 임신했어" 라고 하기가 죽어도 싫었다. 같이 계획하고 준비하고 기다리고 싶었다. 그런 쓸때없는 나의 욕심때문에 나는 막차를 타야 하는 나이가 되었고, 이제 막차를 탈까 말까 고민하던중, 연예인 함소원의 출산영상은 별거 아니지만, 누군가가 프리패스 티켓을 사서 내 손에 꼭 쥐어주는 계기가 되었다고 해야할까. 그때 이후로 왠지 그 언니가 고마워 지금까지도 '아내의맛' 프로그램을 유튜브가 아닌 일반 방송분으로 시청하고 있다. 물론 미국이라 재방송 이지만..

2019년 12월, 2020년에는 임신을 해 볼까? 라는 계획을 드디어 남편과 세웠다. 거창할것도 없다. 8년이라는 시간을 함께 한 커플이기에, 앞으로 부부관계는 배란테스트기를 사용하고 체온도 매일매일 체크하자고 같이 공부해 보자고 했다. 남편도 본격적으로 협조하겠다고 해서, 그렇게 나는, 아마존에서 배란테스트기와 임신테스트기, 종이컵, 온도계, 비타민D, 엽산 등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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