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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 약을 두개를 처방받았는데 비타민 B6와 수면제 성분인 '독시라민'(doxylamine) 이었다. 한국에서는 이 두가지 성분이 함께 들어간 약 한알짜리를 처방해 주는거 같더라. 어쨋든 비타민B6의 경우는 속이 울렁거리고 토하는게 심할때 하루 3번 까지 먹을수 있다고 했다. 처음엔 B6 한알만 먹었는데 효과가 없어 자기전에 두 가지 약을 한꺼 번에 먹기 시작했다. 그랬더니 좀 나은 거 같아 꾸준히 몇일째 먹고 있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이것도 약이라고 먹고 싶지 않았지만.. 너무 힘들어서 먹었다.

 

사실 토하는것도 아니고 먹기도 먹는데 먹고 나면 토 할거 같고 토를 참는 그 느낌이 너무 싫었다. 토를 하고 나면 숙취 때 처럼 게운하고 그게 아니라 24시간 늘 이어지는 숙취느낌의 입덧이 나는 너무 견딜수가 없다.

첫째때도 이랬었나? 기억도 안나고.. 기존 글 적어둔거 보면 꾀나 그래도 입덧이 있었던거 같은데 아주 힘들었던 기억은 없었으니까...

병원을 방문했을때 입덧은 입덧이 아니었고 그냥 내 몸에 임신으로 인한 불편함이었다는걸 8주차 들어서고 알게 되었다.. 

 

밥할때 밥통에서 나는 그 밥냄새, 냉장고 문을 열고 닫으면 온갖 냉장고 안에 들어있는 음식냄새, 심지어 남편이 샤워하고 나오면 저 멀리서 나는 바디워시 샴푸냄새까지 너무너무 울렁거리고 토할것만 같았다. 강아지가 씻고 주변에 와서 돌아다니는데 강아지 샴푸냄새까지...

사랑스러운 우리 아들 입에서 나는 입냄새 까지 못맡겠더라. 그래서 정말 이제 지옥이 시작이구나 싶었다.

먹고있어도 속은 미식거리고 울렁거리고, 숙취땐 그래도 먹고 나면 술또한번 싸주고 나면 괜찮아 지기라도 했지. 이건 나아질 기미가 없는 숙취의 시계와 딱 비유가 맞다! 먹으면 배가 터질것 처럼 빵빵하고 더부륵하고...

아기가 잘 자라고 있다는 증거로 긍정적이게 생각하라고? ...

휴.. 그게 안되는 나는...

 

그렇게 나의 8주는 최고조의 입덧으로 한 이틀 약없이 버티다 검색해보니 매일 먹어야 한다 해서 어제부터 두알을 자기전에 먹기 시작했다. 그랬더니 부작용 이라면 부작용, 독시라민의 졸음이 아침에 나를 너무 힘들게 하였다.

오전 11시반 하루는 오후 1시반 까지 내리 잠을 자는게 아닌가!!

배고프면 울렁거리고 속이 아픈데 그만큼 잤으니 눈뜨자마자 속이 쓰리고 입덧이 심해졌다. 침대 에서 일어나자마자 부엌으로 향해 보이는 그냥 아무거나 입에 넣기 시작했다. 다행히 크라와상을 사다둔게 있어 먹기 편했다.

입덧이 시작되고 임신하면 카스텔라, 크라와상, 비스켓 등 자꾸 쉽게 먹을수있는 향이 없고 간편한 음식들이 맞는거 같다.

남편은 내 맘도 모르고 내가 해둔 음식만 ㅊ ㅓ 먹던중 저녁하면서 너무 울렁거려 짜증을 냈더니 그 다음부터 한 이틀 주방일을 하더라. 너무나 맘에 안들고 더럽고 뒤처리가 형편없었지만 다 된 요리를 식탁에 올려주고 나는 침대에서 일어나 식탁앞에서 먹기만 하고 자리를 뜨는.. 그 생활을 하고 있다. 이 상황을 누리자 이게 아니라, 그렇게 하지 않으면 음식을 하는 조리과정에서 나는 음식냄새때문에 음식을 먹지 못하는 상황이 오기때문이다. 남편이 이해를 하련지 핑계를 댄다 생각하련지 관심도 없고 나는 지금 죽겠으니...

저녁을 먹고 1시간뒤 허기가 지고 바나나 하나를 먹고 또 조금뒤 허기가 지자 너구리 반개를 끓여 먹고 또 허기가 지니 요거트에 아이스크림에... 아 이게 먹덧이던가..

먹고 있지 않으면.. 먹어야만 배가 불러있어야만 속의 울렁거림이 덜해지는건가...

그리고 양치를 빨리 하지않으면 입안에서 내가 먹고 난 음식냄새가 나를 또 힘들게 한다. 양치 후에 치약냄새도 힘들지만 차라리 남아있는 입냄새 보다는 나을거같다. 온집안에 불쾌한 냄새들을 맡으니 스트레스가 말이 아니구나.

마당이 있는집이라 참 다행이다. 이럴땐 마당에 나가 그냥 멍때리는게 좋으니..

 

집안에 벽면, 문에서 나는 냄새까지도 나니 남편한테 청소좀 하라고 쾌적하게! 잔소리만 하는데 남편은 워낙 게으르고 청소랑은 담을 쌓는 남자라 이럴때 정말 도움이 안되는구나. 집안 청소는 정리가 다가 아니라. 쓸고 닦고가 얼마나 중요한데.

생전 닦지 않고 맨날 로봇청소기만 돌리면 뭐하냐고!!

 

 

 

 

배가 제법 나왔다. 임산부 의 배 보다 그냥 배가 좀 나온 아주아주 평범한 몸매.. 허리는 통자로 변해 가고 있고.. 슬슬 시작되는구나.

튼살크림은 발라줘야하나? 첫째때도 안발랐고 그냥 안텄는데 이번엔 좀 발라볼까나....

평소에 샤워 하고 나와서도 늘 바르는 스타일이라 그냥 쓰던거 쭉 바르고 있다.

빨리 이 냄새지옥에서 벋어나고 싶다. 24시간 숙취로 힘든느낌... 숙취에 버스에 앉아있는 느낌을 끝내고 싶다..

입덧약은 먹고 있지만 아이는 괜찮겠지...

먹으면서 그런 걱정도 들지만 이제 2주후면 한국행 비행기를 타야하니 고민이 참 많다. 그때까지 입덧 있어주고 한국행 에서 입덧 딱 사라져서 마구마구 맛있는거 먹고 왔으면 좋겠다!!! 

다음주에 몸이 괜찮아 져서 남편과 임부복을 좀 보러 갔으면 하는데 속옷 말이다. 당장 입고 한국까지 갈땐 문제가 없을거같은데 와서도 입어야 하고 미국임부복이 사이즈가 훨 나은거 같다. 한국에 두고온 첫째때 입었던 입부복들도 이번에 가면 찾아봐야겠다.

 

기존 입었던 스포츠 브라는 다 안맞는데 팬티는 아직까지 괜찮다.

 

첫째때 보다는 빠른 입덧과 모든게 반응이 빠른...

 

주변에선 딸이라 입덧이 심하다는데 그 엄마는 정말 딸이 었다. ㅎ 과연 나도?

B6성분은 임산부 영양제에 들어있던데 2mg 정도 더라. 병원에서 처방해준 입덧약은 25mg.

 

독시라민( doxylamine ) 이건 왜 ? 무슨 이유인지 그냥 졸리기만 한 약이라는데 난 워낙 그런약빨이 안받아 그런가 바로 졸리진 않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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