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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임신22주. 어플에 나와있는 내용에 따르면 임신 21주가 지나서부터 24주 사이에 아이가 태어난다 해도 살릴수 있다는 내용이 있다. 그만큼 현대의학이 발달했다는거지. 하지만 생존률이 거의 반 정도 밖에 안되니 최대한 30주 까지 끌고 가는게 좋은것 같기는 하다. 이전에 28주에 조산한 사연을 본적이 있었는데 아이가 건강하게 생존한건 기억이난다. 

그러니 임신을 해본 엄마라면, 혹은 임신중이거나 임신을 계획하고 있는 엄마라면 임신주수에 대해 조금은 공부하는것이 참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든다. 첫째때는 그런것도 모르고 정말 한주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모를정도의 변화에 신기했었는데 둘째때는 조금의 여유가 생기는것 같다. 여유란, 그저 이미 아는 길을 가고 있는정도의 여유.. 임신과정은 똑같이 쉽지 않고 너무나도 다르다.

둘째땐, 셋째땐 이렇게 이야기 하는 엄마들의 대화에 공감을 못했었는데 이젠 너무나 공감이 간다. 

 

19주 정도부터 불러온 내 배는 하루가 멀다 하고 부풀고 있다. 물론 처음에 엄청 커졌을 1-2주 사이가 가장 힘들었고 이젠 부풀대로 부푼 내 배가 적응이 되는지 조금은 편해지는 느낌이다. 아니, 그렇다고 믿고 싶다.. ㅠㅠ

사실 마른체형이었던 나는 배가 많이 나오는 몸매가 아니었어서, 그래서 더 힘든것같다. 의사선생님도 그렇게 얘기했고 주변에 임신한 친구도 너는 임산부 같지도 않다면서 흥흥 거렸다. 아시안들이 체구가 작은 사람들이 배가 작게 보이는건 당연하나 뱃속의 아이의 몸무게와 상황은 똑같다. 그런거 보면 참 신기한게, 모든 임산부가 무조건 살이 마구 마구 찌는게 아니라는거.

 

나는 임신전과 지금까지 몸무게가 6-7키로 정도 늘었다. 임신전 확실한 몸무게가 생각은 안나지만 51키로 정도 였던거 같다. 52키로 였나? 아무튼 지금 이 순간 임신 22주 몸무게를 제어보니 58키로가 되어있다. 한달전 병원방문때 보다 고작 1키로 증가 하였다. 잘 먹지 못해서 그런것도 있을거같고, 임신했다고 마구 땡기는게 있는것도 아니다. 임신하면 막 먹어야지 그런건 사람마다 다른듯.

배가 고파 무엇을 먹는데도 이미 배는 불러있는 상태고, 조금만 먹어도 엄청나게 배부른 느낌이 든다. 마치 속안은 텅텅 비였는데 계속 겉만 체우고 있는느낌.. 빠지지 않고 영양제를 먹고 는 있지만, 과연 이번 임신은 건강하게 잘 가고 있는지 걱정이 들 정도.

아주 매콤하고 얼큰한게 먹고 싶은데 막상 먹으려 하면 조금만 먹고 싶은. 수시로 누가 5끼 정도 계속 챙겨주고 먹었으면 좋겠는데 현실은 하루 거의 한끼만 먹는거 같다. 점심을 먹고 나면 저녁까지 배가 부른 느낌이 없다. 그러다 잠이 안오면 새벽 1시에 먹기도 하는 이 지긋지긋한 호르몬의 노예. 최대한 첫째가 어린이집을 가야하니 오전에 일어나 규칙적인 하루를 보내는게 도움이 되는것 같다. 첫째 임신땐 그저 침대에서 살았을지도.. 5년전이라 기억이 가물가물.

 

하지만 엄마가 잘 못먹어도 아이는 잘 자란다고 하니 크게 걱정은 안된다. 임신 초기엔 괜찮았을지 모르겠으나 임신 중기인 지금은 칼슘도 잘 섭취 하고 충분히 쉬어줘야 한다는게 맞는거 같다. 초반과 후반이 조금 힘들지 중기는 수월했던 첫째..

둘째는 언제쯤 내 배를 편안하게 해줄까?

두달 앞서 있는 임신한 친구를보니 30주가 되니 너무 힘들어 하더라. 난 첫째때 30주쯤 엄청 돌아다니고 그랬는데.. 어찌되었건 나에겐 두달의 시간이 있는거라 생각이드니 나의 이 찬란한 두달을 열심히 놀아보자. ㅋㅋㅋ

 

 

 

 

 

똑바로 앉아있지 못해 이제 이렇게 앉아야 하는 상황. 침대에 눕기전 살며시 등을 기대어 본다. 임신도 적응을 하는거 같은게 처음에 배가 나오면 힘들지만 그렇게 계속 살다보면 이 체형에 익숙해 지는듯. 수영복을 입고 사진을 찍어보니 옆구리 다리 사이등등 살이 많이 붙었다. 우울하지만 처음이 아니니 없어진다는 생각에 그냥 스트레스 받지 않도록 노력중이다. 

임신중에도 운동을 해야하니, 딱히 운동하러 가긴 그렇고 마당을 정리하고 최대한 많이 집안일을 한다. 힘들면 바로바로 쉴수가 있고 수시로 물을 마시고 화장실을 갈수있으니 이만한 일석삼조의 운동이 어디 있는가!

집안일이 너무나 싫지만 아무생각없이 청소를 하고 있을때면 조금의 상쾌한 기분도 느낄수있다. 물론 호르몬때문인지 매일매일 달라지는 기분이지만... 아이는 이제 장기가 다 만들어 지고 포동포동 살만 찔 날이 남은거 같으니 여유롭게 남은 임신과정을 즐겨보자.

 

오늘은 아침에 일어나 목이 칼칼하니 루이보스 보리차 한잔을 마셨다. 커피를 끊을수 없어 매일 한잔씩 먹지만 두잔을 먹고 싶을땐 커피를 마시자마자 바로 뜨거운 루이보스 보리차를 마신다. 자기전 조금의 느낌이라도 다르면 스카프에 따뜻한 잠옷으로 갈아입고 일어나서도 쌀쌀할때 스카프를 꼭 하고 있다. 하와이라고 해서 계속 마냥 더운게 아니다. 이른 아침 늦은 저녁엔 쌀쌀하기도... (물론 우리지역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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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0월초. 두번에 관계를 하였다. 10월1일과 3일. 이렇게 하루 건너서.

농담삼아 둘째 만들까 하며 분위기가 좋아 콘돔을 사용하지 않았는데 내심 불안했지만 이미 불안할 새도 없이 사고는 벌어지고..

 

예민한 나는 이번 임신을 너무나도 빨리 알아차렸다. 첫째때도 그랬는데 그땐 그래도 몸이 아프고 몸살끼라도 있었지. 이번엔 아무 증상도 없어서 긴가 민가 와인만 잔뜩 마시고 서핑도 하고 그랬는데 임신이라니.

사실 관계후에 뱃속이 더부륵 하고 기분이 좋지 않아 탄산수를 계속 마셔야 했다. 그런데 이런 증상은 늘 있던 거라. 12월에 한국 가서 종합검진받으려고 큰 병원 예약해 뒀는데...

아무튼 직감적으로 5일째 되는날 부터 임신임을 확신했다. 주변에선 웃고 말도 안 된다고 했지만 나는 느껴졌다. 내 뱃속에 남편의 정자들이 힘차게 달리다 죽은 것들은 몸 밖으로 나오고 그중 분명히 누군가는 성공했을 거라고..... 나는 그렇게 느끼고 있었다. 

 

그렇게 관계후 말도 안 되는 4일째부터 임신테스트기를 해보았다. 나처럼 성격 급한 사람들은 테스트기 비싼 거 말고 종이짝으로 된 거 배란일 테스트기랑 같이 파는.. 그런 걸로 매일 해보는 게 좋을 거 같다. 근데 뭐 미리 임신을 준비했던 것도 크게 아니어서 그런지 난 그냥 약국에서 비싼 테스트기 사다가 사용했다. 당연히 200% 한 줄이 나오고 혼자 웃으며 맛있는 안주를 만들어 첫째 아들을 재우고 와인을 즐겼다. 그냥 먹기엔 조금의 죄책감이 있을 거 같아 그렇게 라도 했던 거 같다. 혹시나 이게 임신이라면, 이게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와인을 마구마구 즐겨주었다. 이틀 연속 달리다 보니 속이 쓰리고 3일째 되는 날은 와인이 당기지 않아 마시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게 마지막이 되었는데 마셔줄걸... 두병이나 더 사다둔 와인이 불쌍하다.

 

그리고 그렇게 첫번째 관계일로부터 10일. 두 번째 관계일로부터 8일째 되던 아침.

아들 프리스쿨 보내야 하니까 양치 준비해 주고 그 사이에 첫 소변으로 테스트를 했다. 당연 한 줄 나오고 옆에다 둔 채 등원을 시켰다.

잠시 후 언제쯤, 화장실에 와서 테스트기를 버리려고 봤더니 어머나.. 희미한 두줄..

말도 안 돼. 지금 내가 뭘 본거지? 정말 이건 조금이라도 생각 못했건 결과! 어제까지만 해도 혹시나 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이날은 진짜 생각도 못했던 상황.

 

또 한방에 임신이라고? 첫째도 그랬는데 이렇게?? 콘돔 안 끼면 그냥 임신인 건가!!!! 

생각해 보니 콘돔을 몇 개월 전에 사용 안 한 적이 있긴 했는데 그땐 임신이 아니었다. 한 번이었으니까 그랬는지. 그런데 이번엔 두 번을 연달아해서 그런 듯.

 

10월 11일, 12일, 13일.

그렇게 3일 연속 나는 테스트기를 해보았고. 점점 진해진 두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마지막 핑크색 테스트기는 혹시 몰라 남편 시켜 임산부 영양제 사 오라고 시키면서 다른 제품을 사오라고 부탁한 거였다. 다른 제품도 두줄인지 확인하고 싶었고 너무나 선명하게 두줄이 나오더라. 

두줄은 본이상 빨리 영양제를 먹어야겠다 싶었고 남편이 사 오자마자 한 알을 먹어주었다.

 

그렇게 준비도 없이 또 둘째를 임신했다.

이번엔 출산까지 꼭 그 기록을 해보리라.

 

첫째의 기록은 네이버 블로그에 비공개로 되어있는데 이곳으로 옮겨와야겠다. 물론 5개월까지의 기록이지만 생각나는 데로 마무리를 지어줘야지.. 그렇다 나는 네이버 블로그를 꾀 오래.. 10년을 이상 해왔던 사람이다. 하지만 사진의 압박과 여러 이유에서 중단하였다. 특히나 네이버 검색이 이전처럼 개인들의 이야기가 아닌 상업적으로 바뀌고 나서부터 내 글들은 서서히 멈춰지지 않았을까 싶은데. 늘 다시 글을 쓰고 싶단 생각은 있었다. 마치 내 맘속에 이야기들을 어딘가에 적고 저장하며 누군가가 볼 수도 있는 이런 곳에 오픈한다는 게 즐거웠었는데.. 외로운 미국살이에서 마치 남들이 내 글을 읽고 공감해 주고 들어주는 거 같아 좋았으니까.

 

알로하마우이
2024년 10월 11일, 12일, 13일의 테스트

 

알로하마우이
첫째 때 먹었던 임산부 종합 영양제. 하루1알. 그리고 남편시켜 사온 다른 테스트기. 다른거 사오라니까 파랑 아닌 핑크 사온듯 ㅡ,.ㅡ

 

영양제는 이미 잘 알고 있어서 뭘 먹어야 하는지 쉬웠는데 급하게 사 오느라 약국에서 비싸게 샀다. 온라인으로 미리 주문했더라면 60개 들어있는 가격에 90개 알 들어있는 걸로 샀을 텐데. 테스트기도 조금은 더 저렴했을 텐데..

임신을 준비하는 사람들도 먹어도 되는 영양제이고 나는 첫째 때 임신 한 순간부터 먹었다. 엽산의 경우 임신 전엔 400 먹어야 한다는데 임신인 거 확인되면 800mg 먹어야 한단다. 저 영양제는 엽산의 경우 800 들어있다. 그러니 내 개인적인 생각에 임신 전부터 먹어야 할 영양제는 딱히 아닌 듯. 그리고 이전 첫째 때 의사는 굳이 영양제 안 먹어도 된다고 했다. 음식으로 다 섭취되니까. 

하지만 균형 있는 식사를 하지 않기 때문에 먹어줘야 하는 게 맞다고 생각된다. 한국에선 따로들 먹는 듯 하지만 미국에선 대부분 종합영양제 한알로 먹는다. 내가 산 저 원데이 영양제는 다른 영양제에 비해 가격도 비싼 편이다.

임신준비 중인 동생에게 사다 준다 했더니 한국에선 따로 엽산 먹고 몇 개월 이후부터 철분제 먹고 그래야 한다면서 한국식을 따른다나 뭐라나.. 한국인 체형은 확실히 미국사람들과 다르지만 임신에 필요한 영양소는 다 비슷하지 않을까?

 

 

앞으로 이야기할 것들이 정말 많아질 것 같아 신이 난다. 그동안 글 쓰는 걸 멀리했었는데 글을 쓰며 힐링하던 나를 다시 찾아보자!

이번 임신의 기록들은 꼭 놓치지 않기를..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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